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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줄리아 로버츠가 전하는 3색여정

여행은 사람을 자라게 한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람은 자아를 찾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며 미래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더욱 풍요롭다. 감독: 라이언 머피 주연: 줄리아 로버츠, 하비에르 바르뎀 장르: 로맨스 등급: PG-13 철저히 혼자가 된 여행자는 그간 미뤄왔던 것들을 비로소 펼쳐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한다. 미처 다 내보내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들과 억눌러 왔던 과거의 기억들이 불거지고 흩어지고 정리되고 소멸된다. 때문에 여행이 끝나고 다시 마주하게 되는 나 자신은 언제나 한 뼘쯤 여유롭고 편안하고 성숙해지는 것이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는 어느날 문득 삶의 벽에 부딪힌 뉴요커 리즈(줄리아 로버츠)가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이야기다. 훌륭한 직장 번듯한 남편 안정된 생활을 뒤로 한 채 행복하지 못한 삶을 타개하고자 떠나는 리즈의 여행기는 이탈리아 인도 발리로 이어진다. 리즈는 이탈리아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 먹고 마시며 삶의 즐거움을 찾고 인도의 요가 수양원에서 가슴 한 구석을 짓눌렀던 무게를 털어내고 지나간 사랑과의 이별을 홀로 마무리짓는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발리에선 그 동안 스스로를 옭아맸던 불안과 두려움을 깨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그녀는 여행을 통해 괴로움에서 벗어나거나 극복하기 위해 애쓰지만 진정 자신에게 필요했던 것은 그 괴로움의 감정을 그저 내버려두는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또 다시 사랑 안에서 균형을 잃을까 두려워하지만 그 조차도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한 부분임을 배워 나간다. 영화는 자칫 남 부러울 것 없는 잘난 여자의 호강에 겨운 자아찾기 타령으로 빠질 수 있었던 위험을 잘 피해나갔다. 안정된 삶에서도 견딜 수 없는 답답함으로 밤마다 침대 밑에서 흐느낄 수 밖에 없는 여성의 감정을 잘 표현해 낸 줄리아 로버츠 덕이다. 잔잔하지만 울림있는 영화 속 그녀의 여정을 통해 보는 사람들마저 자그마한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호화로운 드레스나 최신 디자인의 구두는 없지만 '섹스 & 더 시티'의 주인공들보다 줄리아 로버츠가 더 부러워짐은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일 것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2010-08-12

[새 영화] '익스펜더블 & 베스트셀러'

익스펜더블(Expendable), 왕년의 액션스타 총출동 감독: 실베스타 스탤론 출연: 실베스타 스탤론 이연걸 미키 루크 브루스 윌리스 등 장르: 액션 등급: R 바니 로스(실베스타 스탤론)가 이끄는 용병단은 세상에 못 다루는 무기나 이동수단이 없는 무자비한 팀. 어느날 미스터리한 인물 처치(브루스 윌리스)가 이들을 찾아 와 작은 섬나라의 독재자를 처단해 달라는 임무를 맡긴다. 그 누구도 수락하지 않을 만큼 의뭉스러운 임무지만 용병단은 과감히 새로운 일에 착수한다. 그러나 전직 CIA 요원들이 등장해 그들의 계획을 수포로 만들며 작전은 꼬여들기 시작한다. 날고 긴다던 왕년의 액션 스타들이 총 출동한 캐스팅과 그들이 보여줄 화려한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깜짝 카메오로 등장해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을 그리워하던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베스트셀러, 과욕이 부른 위험한 모험 감독: 이정호 출연: 엄정화 류승룡 등 장르: 스릴러 등급: 없음 (한국은 15세 이상 관람가)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해 온 백희수(엄정화)는 신작 소설의 표절 의혹으로 하루 아침에 모든 명성을 잃고 만다.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준비하기 위해 교외 별장을 찾아간 그녀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알 수 없는 목소리와 그가 들려주는 섬뜩한 이야기에 집착하게 된다. 공포감보다 앞선 창작의 욕구가 희수를 미스터리에 빠져들게 한 것. 그러나 이 내용을 소재로 발표한 신작마저 표절 논란에 휘말리며 희수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 온 목소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여름시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전형적 한국형 공포 스릴러물로 영화를 혼자 이끌어가는 엄정화의 히스테리컬한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이경민 기자

2010-08-12

[영화 리뷰 - 이끼(Moss)] 서서히 좁혀가는 전개…극도로 강렬한 긴장감

오랜 세월 의절해 온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그가 살던 시골 마을로 간 류해국(박해일). 감독: 강우석 출연: 박해일, 정재영, 유준상, 유해진 등 장르: 스릴러 등급: 없음 (한국은 청소년 관람불가) 마을 사람들끼리 오손도손 평화롭게 잘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 뭔가 불편한 진실이 감춰져 있음을 감지한 해국은 동네의 절대권력자인 이장(정재영)과 맞서 감춰져 있던 어마어마한 진실을 파헤친다. 아버지의 죽음 석연찮은 부동산 거래 수상한 주택 구조 의뭉스러운 마을 사람들까지 알아갈 수록 감당할 수 없는 큰 밑그림이 드러나며 해국을 압박해온다. '이끼'는 '공공의 적' 시리즈 '실미도' 등으로 탁월한 흥행감각을 자랑해 온 강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긴박감 넘치는 연출 거친 남성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굵직굵직한 이야기 전개 그 속에서도 결코 잃지 않는 유머 감각들이 여전히 돋보인다. 영화 전체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사건을 툭 던져놓고 그 해결을 위해 모두가 전력질주하던 전작들과 달리 밝혀내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조차 모호한 상태에서 서서히 좁혀 들어가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 극도로 강렬하다. 이야기의 마지막 열쇠를 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든 비밀을 밝혀내는 장면까지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켜나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다 훌륭하지만 영화 중반 유해진이 화면에 가득 클로즈업된 상태에서 보여주는 발작 연기는 기가 질릴 정도다. 이경민 기자

2010-08-12

[영화 리뷰 - 스텝 업 3D (Step Up 3D)] 춤에 미치고 온 몸으로 전율하라

너무 큰 기대는 거둬라. 댄스 영화의 초점은 화려한 춤과 현란한 퍼포먼스다. 멋진 주인공들의 사랑 초특급 댄서들이 겪는 삶의 애환같은 것들도 사실은 그닥 중요치 않다. 감독: 존 추 출연: 릭 말람브리, 애덤 G. 세바니, 샤니 빈슨 장르: 드라마 등급: PG-13 그냥 머리를 비운 채 눈과 귀를 맡기는 것 그것이 할리우드표 댄스 영화를 즐기는 최선의 자세이리라. 영화 '스텝 업 3D'(Step up 3D)를 즐기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춤에 미치고 음악에 흥분하고 온 몸으로 전율하라'는 홍보 문구처럼만 영화를 즐기면 된다. 춤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NYU의 신입생 무스(애덤 G. 세바니)는 열심히 공부해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뉴욕에 오지만 세계 최고의 댄스팀 '파이러츠'의 리더 루크(릭 말람브리)를 만나면서 또 다시 피할 수 없는 춤의 매력에 빠진다. 재능있는 댄서들이 기거하며 연습하는 꿈의 공간을 지켜내기 위해 댄스 배틀 '월드 잼'에 참가하게 된 '파이러츠'. 파워풀한 댄스 실력에 미모까지 겸비한 나탈리(샤니 빈슨)까지 팀에 합류하며 예선전에서 팀은 승승장구를 계속한다. 그러나 최종 결승에서 만나게 될 라이벌팀 '사무라이'의 방해공작에 댄서들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팀은 해체 위기에 놓이고 만다. 시작부터 유쾌한 거리 배틀을 보여주는 '스텝 업 3D'는 댄서들의 연습장면 경기장면 등을 통해 그 어떤 액션영화 못지 않은 긴장감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팝핑 락킹 브레이킹 등 각 장르에서 출중한 실력을 보이는 댄서들의 개인기는 물론 전체가 모여 탄탄하게 구성해 낸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멋진 동작이나 안무가 나오면 저절로 박수가 터져나올 정도. 특히 '파이러츠' 멤버들이 물살을 가르며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이나 LED 전구를 붙인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장면은 압권이다. '스텝 업' 12편의 성공에 이어 제작한 3편은 아예 3D로 만들어 제목에까지 이를 명기했다. 3D 입체효과가 멋진 춤을 더욱 돋보이게 하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오히려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실수도 범했다. 실제 댄서들의 경이로운 동작들이 컴퓨터 그래픽 처리된 시뮬레이션처럼 보여 흥이 깨진다. 종종 어지러움도 느껴지는 등 3D 화면이 주는 피로감이 다른 영화에 비해 심한 편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2010-08-05

[영화 리뷰 - 포화속으로] 지금껏 봐온 전쟁영화와는 다른 매력

60년전 전쟁이 한창이던 한국. 여기 71명의 학도병이 있다. 낙동강 전선을 지키러 모든 병력이 떠나고 이들만 남았다. 감독: 이재한 출연: 최승현(T.O.P), 차승원, 권상우, 김승우 장르: 전쟁, 드라마 등급: 없음 (한국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 남겨진 곳은 전략적 요충지인 포항. 그나마 전투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중대장이 된 오장범(최승현)은 실탄 한 번 쏴 본 것으로 훈련을 마친 학우들과 모여 국군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인민군 진격대장 박무랑(차승원)의 유격대가 들이닥치면서 포항엔 피비린내 나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학도병은 군인인가 군인이 아닌가'. 영화 '포화속으로'는 이 같은 물음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모자랄 정도로 순진해 빠진 학도병들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두려움 의리 애국심과 같은 복합적 감정들 앞에 놓이게 되는 설정들로 그간 숱하게 봐 온 전쟁영화들과 살짝 그 방향을 달리 했다. 너무 짙은 이념적 색채를 풍겨 반공영화같은 느낌을 주거나 동족상잔의 비극에만 초점을 맞춰 눈물샘만 자극하는 영화가 되는 위험을 영리하게 피한 것이다. 갑작스레 맞닥뜨린 죽음의 공포 앞에 선 10대 소년들의 모습에 이념을 넘어 가슴 쓰라린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포화속으로'가 가진 특별한 매력이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인 최승현(T.O.P)의 훌륭한 연기는 색다른 발견이다. 유약하면서도 섬세한 학도병 중대장 연기가 차승원 권상우 김승우 등 모든 선배 연기자들의 카리스마를 넘어선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묘사해놓은 전투신에 비해 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그려져 아쉬움을 남긴다. 목숨이 촌각에 달린 절대절명의 순간에 잔뜩 멋을 부린 연극적 대사가 튀어 나오면 헛웃음이 나고 만다. 영상에 있어 과도하게 스타일을 가미해 오히려 스토리의 진정성을 해친 면도 있다. 2시간 짜리 조성모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경민 기자

2010-07-29

[영화 리뷰 - 인셉션(Inception)] "가장 완벽하고 기적같은 영화"

그리 머지않은 미래. 과학 기술은 다른 사람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훔쳐 올 수 있을 만큼 무섭게 진화했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셉 고든-레빗, 켄 와타나베 장르: SF, 스릴러 등급: PG-13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분야의 최고 실력자. 우연한 사고로 국제적 수배자 신세가 되고 만 그에게 거대 기업의 총수 사이토(켄 와타나베)가 은밀한 제안을 한다. 라이벌 기업 총수의 꿈에 잠입해 머릿속에 '기업을 해체시키라'는 생각을 심어넣으라는 임무다. 매번 해오던 '추출'이 아니라 '주입'을 하라는 것. 코브는 자신을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최고의 팀을 꾸려 임무에 돌입한다. 영화 '인셉션'(Inception)에 대한 주류 평단의 목소리는 극찬 일색이다. 할리우드 리포트 버라이어티 박스오피스 매거진 등은 '지적으로 폭발한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 '가장 완벽하게 재미있는 기적같은 영화' 라고 입을 모았다. '다크나이트'와 '메멘토' 등으로 놀라운 상상력과 빼어난 연출력을 보여줬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다시 한번 영화계를 전율로 몰아넣을 것이란 기대감도 대단하다. 놀란 감독은 자신의 신작 '인셉션'에 대해 '모든 영화 그 위에 있는 영화'라고 자신한 바 있다. 평단 역시 '인셉션' 공개 이후 놀란 감독에 대해 '할리우드에서 가장 똑똑하고 창의적인 감독'이란 칭찬을 쏟아내는 중. '인셉션'에 대한 호평은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마음껏 누비며 이를 조작할 수 있다는 창조이고도 발칙한 설정에 집중된다. 동시에 개인의 내면을 파고 든다는 기본 콘셉트를 통해 그저 액션신의 잔치에 그치는 블록버스터의 함정을 교묘히 피해 인간의 사고와 존재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도 철학적 물음까지 던져준다는데 있어 그 위대함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이 상상력을 2억 달러 제작비를 들여 구현해 낸 시각적 즐거움 그리고 시종 긴박감이 넘치는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너무도 큰 시너지를 이뤘다는 평가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2010-07-15

[영화 리뷰 - 마법사의 제자(The Sorcerer's Apprentice)] 화려하게 펼쳐지는 '기상천외 마법'

영화 '내셔널 트레저'(National Treausre)의 흥행을 일궜던 3인방이 다시 만났다. 감독: 존 터틀타웁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제이 바루첼 장르: 액션, 판타지 등급: PG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감독 존 터틀타웁 그리고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또 한 번의 가족용 판타지 블록버스터를 위해 뭉쳤다. 월트 디즈니 픽처스가 여름 방학을 맞아 선보이는 '마법사의 제자'(The Sorcerer's Apprentice)는 미취학 자녀들과 손 잡고 함께 '와' 하는 탄성을 지르며 즐기다 오기 좋은 영화다. 세상을 구할 마법사의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대학생 데이브(제리 바루첼)가 스승 발타잘(니콜라스 케이지)의 지도를 받아 사악한 마법사 무리를 처단하고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 천재적 머리를 지녔지만 연애에 있어선 영 서툴던 주인공은 첫사랑의 마음까지 거머쥐며 디즈니식 해피엔딩의 행복한 마침표까지 찍는다. 영화는 시작부터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시킨 후 데이브와 발타잘간의 수련 과정 악의 세력과의 엎치락 뒤치락하는 마술 겨루기 장면에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고만고만한 에피소드의 연속이지만 기상천외한 마법 공격이 화려하게 펼쳐져 지루한 감은 없다. 마법사들의 다툼이다 보니 싸움은 치열해도 잔인함은 덜하다. 이경민 기자

2010-07-15

[영화 리뷰 - 디스피커블 미(Despicable Me)] '사랑스런' 악당의 귀여운 변화

언젠가부터 애니메이션 속 악역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악당이 주인공이 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졌다. 그들에게도 나름의 사연과 아픈 과거와 따뜻한 마음과 사랑의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감독: 피에르 꼬팽, 크리스 리노드 목소리 연기: 스티브 카렐, 제이슨 시걸 등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등급: PG '디스피커블 미'(Despicable Me)는 그 결정판이다. 세계 최고의 악당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주인공 그루. 사람들의 기쁨을 빼앗기 위해 에펠탑 피라미드 자유의 여신상 등을 닥치는 대로 훔쳐오는 게 그의 일이다. 그의 기발하고도 못된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주는 과학자 친구 그리고 그들만의 일꾼인 미니온들이 그루를 도와 작당을 꾸민다. 자신의 일생일대 프로젝트로 달을 훔쳐보겠다 결심한 그루는 이를 위해 첨단 장비를 손에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라이벌 벡터의 계략으로 일이 꼬이게 되자 울며 겨자먹기로 고아원에 있던 소녀 3명을 입양해 이용하기로 마음 먹는다. 얼떨결에 그루의 악당 소굴로 입양된 마고 에디뜨 그리고 아그네스. 그루는 곧 달을 훔치는 것보다 이 말괄량이 소녀들과의 생활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아이들의 순수함에 서서히 마음을 열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 '착한 아빠'로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지난 상반기 '드래곤 길들이기' '슈렉4' '토이스토리3' 등 스토리와 그래픽면에서 모두 빼어난 애니메이션 수작들이 줄줄이 극장에 걸렸지만 재미면에서 '디스피커블 미'는 단연 최고봉이다. 스토리는 탄탄하고 감동적이면서 표현 방식은 기발하고 감각적이다. 캐릭터들은 한 없이 귀엽고 웃기다.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고 잠시 잠깐도 한 눈 팔 틈이 없다. 미워할 수 없는 악당 그루와 알 수 없는 소리를 조잘대며 이리 저리 떼지어 다니는 미니온들의 모습은 시종 까르르 웃음이 터지게 한다. 세 고아 소녀와 그루가 벌이는 신경전은 코믹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도 찡하게도 만드는 힘이 있다. 3D 기술도 가장 신나게 구현했다.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아이 파핑(Eye-poping) 3D' 라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사라지는 캐릭터들에게 손이라도 내밀어 잡아 보고 싶어질 정도다. '디스피커블 미'는 유니버설 픽처스의 새로운 계열사인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Illumination Entertainment)의 첫 작품이다. 디즈니와 드림웍스가 지배하고 있던 애니메이션 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오는 듯 하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2010-07-08

[영화 리뷰 - 라스트 에어벤더(The Last Airbender)] 만화 속 '상상의 세계' 눈앞에

니켈로디온에서 방송된 인기 만화 시리즈 '아바타:라스트 에어벤더'가 실사 영화 시리즈로 제작됐다. 1일 개봉된 '라스트 에어벤더'(The Last Airbender)는 그 첫 편.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노아 링어, 니콜라 펠츠, 데브 파텔 장르: 액션, 모험, 판타지 등급: PG 물과 흙 불과 공기가 균형을 이루며 살던 시대가 끝나고 모두를 지배하려는 불의 부족들의 탐욕으로 세상은 혼란에 빠진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4가지 원소를 모두 다룰 수 있는 공기 부족 출신의 아바타다. 하지만 아바타의 운명을 지닌 소년 아앙(노아 링어)은 자신이 짊어지고 나가야 할 운명의 무게를 감당치 못한 채 빙하 속으로 도망쳐 버리고 그 사이 공기 부족은 멸망해 버린다. 뒤늦게 아바타로서의 운명을 자각한 아앙은 물의 부족 친구들과 함께 불의 부족에 맞서 싸우며 세상을 일으킨다. 원작 팬들의 큰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낸 '라스트 에어벤더'는 만화가 그렸던 상상의 세계를 멋지게 눈 앞에 펼쳐놓는다. 각 부족들이 사는 세상과 원소를 다루는 부족들의 움직임 그들의 손놀림에 맞춰 유형하는 물과 흙 불과 공기를 보는 재미는 솔솔하다. 영화 전체를 카리스마 있게 끌고 나가는 주인공 아앙을 비롯해 다른 아역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물론 엄청난 분량의 이야기와 작품의 광대한 세계관을 한 번에 펼쳐 보이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다. 시리즈로 계속될 이야기긴 하나 첫 편인 만큼 한정된 시간에 많은 걸 소개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 터다. 영화계 트렌드를 좇아 후반작업으로 3D 변환을 하고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그 효과를 전혀 알아채지 못할 만큼 미미하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2010-07-01

[영화 리뷰 - 나잇 & 데이 (Knight & Day)] 화려하고 짜릿한 액션 로맨스

두 눈이 어지러울 만큼 화려하게 펼쳐지는 액션과 톱스타 커플의 아슬아슬한 로맨스. 할리우드의 흥행불패 공식과도 마찬가지인 만남이다. 영화 '나잇 & 데이'(Knight & Day)는 그런 면에서 흥행보장수표나 다름없다. 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톰 크루즈, 캐머런 디아즈 장르: 액션, 코미디 등급: PG- 13 할리우드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두 배우 톰 크루즈와 캐머런 디아즈가 만난데다 미국과 자메이카 스위스 알프스 산맥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찍어댄 초특급 블록버스터급 액션이 관객들을 정신없이 뒤흔드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커리어 우먼 준(캐머런 디아즈)은 공항에서 자신의 이상형 로이(톰 크루즈)를 만나 호감을 갖지만 로이와 '엮이기' 시작한 이후 준의 일분 일초는 그야말로 위기일발의 연속이다. 얼떨결에 로이와 공동운명체가 돼버린 준은 그를 쫓는 조직과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인다. 제임스 골드먼 감독은 '관객들이 컴퓨터 그래픽인 줄 알고 볼 것'을 걱정할 만큼 짜릿한 액션을 화면 가득 담아냈다고 자신한다. 두 주연 배우는 '몸 값을 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격정적인 액션신을 소화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역시'하는 찬사를 받았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로맨틱 코미디 버전이라는 많은 이들의 평가는 '나잇 & 데이'의 흥행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2010-06-24

[영화 리뷰 - 내 안의 살인마 (The Killer Inside Me)] 잔인하지만 흡입력 강렬…

1950년대 텍사스 작은 마을의 셰리프인 로우 포드(케이시 애플렉).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넉넉한 재산과 아름다운 약혼녀(케이트 허드슨) 탄탄한 직업까지 남 부러울 게 없어 보이지만 그에겐 어려서부터 억눌러 온 극한의 악마적 본능이 잠재돼 있다.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 출연: 케이시 애플렉, 제시카 알바, 케이트 허드슨 장르: 범죄, 스릴러 등급: R 꿈틀대던 살인 본능으로 내연녀이던 매춘부 조이스(제시카 알바)와 동네 유지의 아들을 동시에 살해해 버린 후 서로의 짓으로 덮어버리려 하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증거들이 로우를 압박해온다. 그럴수록 그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계속해서 저질러댄다. 짐 톤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내 안의 살인마'(The Killer Inside Me)는 이중생활을 하며 병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의 행동과 심리를 1인칭 나레이션을 통해 설명한다. 뚜렷한 동기나 이에 따르는 쾌감조차 분명하지 않은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살인을 저지르는 로우의 캐릭터는 섬뜩하리만치 무섭다. 모든 것이 충격의 연속이고 지겹도록 잔인하지만 한 사람에게 고도로 집중된 이야기의 전개 방식은 보는 이를 절로 빠져들게 한다. 이경민 기자

2010-06-24

[영화 리뷰 - 소명2-모겐족의 월드컵] 단조롭지만 감동적인…

세계 축구묘기 챔피언으로 유명했던 강성민. 그는 15년 전부터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태국 미얀마 등지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축구를 가르치며 사역을 하고 있다. 강 선교사가 결성한 청소년 축구팀만 99개. 감독: 신현원 감독 출연: 강성민, 모겐족 아이들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없음(모든 연령 관람 가능) 강 선교사는 100번째 팀으로 태국 라오섬에 살고 있는 바다집시라고 불리는 모겐족 아이들을 찾아간다. 문명과는 동 떨어진 모겐 마을. 2004년 발생한 쓰나미로 식수를 구하는 것조차 만만치 않다. 강 선교사는 텐트에서 기거하며 축구공을 처음 본 아이들을 상대로 축구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렇게 4개월. 모겐족 아이들이 유소년 축구대회에 출사표를 던진다. '소명2 모겐족의 월드컵'은 다큐멘터리 답게 사실에 충실한 영화다. 영화는 중반부까지 라오섬의 아름다운 자연과 모겐족의 어려움 삶 그리고 아이들의 훈련과정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조금 단조로운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후반부에 들어 축구 경기가 시작되면서 관객을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게 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끌어내는 강 선교사의 소명과 월드컵 시즌 축구의 열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짜릿한 감동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오수연 기자

2010-06-24

[영화 리뷰 - 토이스토리 3(Toy Story 3)] Hi! 우디…그가 돌아왔다

'토이 스토리'(Toy Story)는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시 쓴 작품이다. 지난 1995년 상업용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3차원적 생동감이 넘치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각 혁명에 앞장섰다. 감독: 리 운크리치 목소리 연기: 톰 행크스, 마이클 키튼, 우피 골드버그, 조앤 쿠삭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급: PG 내용에 있어서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을 만한 재미나고도 따뜻한 스토리로 더 이상 애니메이션이 아이들만을 위한 장르가 아니라 성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데 선두주자 역할을 한 바 있다. 99년 개봉됐던 2편 역시 관객과 평단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성공을 그 명성을 이어갔다. 개봉 첫주 흥행성적만 7500만 달러를 기록했을 정도. 그리고 11년만에 그 3편이 공개됐다. 오랜 기다림만큼 '토이 스토리 3'(Toy Story 3)는 올 여름 영화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나 지난 메모리얼데이 주말 박스오피스 수입이 93년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좀처럼 이를 반등할만한 '대박' 영화를 찾지 못하고 있는 영화계에게 '토이 스토리3' 가장 확실한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대단하다. 어린시절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보며 자란 어린이들이 장성해 이미 가정을 꾸린 경우가 많아 가족 단위 관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는 우디와 버즈 등의 장난감 주인인 앤디가 대학생이 된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더 이상 장난감이 필요 없어진 앤디네 가족은 장난감들을 탁아소에 보내지만 탁아소 아이들의 거친 장난을 견디지 못한 장난감들은 대담한 탈출을 감행하기로 한다. 디즈니와 픽사는 지난해 '월E'나 '업'등을 통해 보여줘던 캐릭터들의 복잡다단한 감정 처리 솜씨를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3D 기술에 돌비 서라운드 7.1 음향기술까지 더해 영화 체험도 한층 다이내믹해졌다. 이경민 기자

2010-06-17

[영화 리뷰 - 사이러스(Cyrus)] 유쾌·담백·따뜻한 웃음의 휴먼 이야기

이혼남 존(존 레일리). 전 부인과 갈라선지 7년이 지났건만 변변한 데이트 한 번 못 해 본 그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감독: 제이 듀플러스, 마트 듀플러스 출연: 존 레일리, 조나 힐, 마리사 토메이 등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R 아름답고도 유쾌한 여자 몰리(마리사 토메이). 존과 몰리는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고 사랑은 빠르게 진전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 앞에 예기치 못한 복병이 나타나니 바로 몰리의 21살난 아들 사이러스(조나 힐).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추구하는 '나 홀로 뮤지션'인데다 공황장애에 사회성까지 떨어져 엄마 말고는 마땅한 친구조차 없다. 사이러스와 몰리는 세상에 둘도 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자지간이지만 존에게 사이러스는 골칫거리일 뿐이다. 몰리와 '진도'를 나가는데 사사건건 방해가 되기 때문. 두 사람의 만남을 응원한다는 사이러스의 말이 진심인지 거짓인지도 판단이 안 선다. 몰리를 놓고 벌어지는 사이러스와 존의 조용하지만 치열한 싸움은 시간이 갈수록 격해지기만 한다. 영화 '사이러스'(Cyrus)는 유쾌하고도 편안하다. 이 시대 새로운 형태의 가족 만들기 안에서 펼쳐지는 미묘한 관계성에 주목한 영화는 최대한 담백하고도 뭉툭뭉툭하게 등장인물들의 관계 안으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새로운 사랑 앞의 설레임 삼자대면 속에 흐르는 참을 수 없는 어색함 사랑을 놓고 펼쳐지는 유치한 신경전까지. '사이러스'가 담아내는 자연스러운 상황과 감정들은 깊은 공감과 따뜻한 웃음을 준다. 90여분의 짧은 상영시간마저 상큼하고 알싸하게 느껴진다. 이경민 기자

2010-06-17

[영화 리뷰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조금은 어둡고 비극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무렵. 무능한 왕 선조(김창완)는 중심을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조정은 동인과 서인의 두 패로 갈라져 모략과 암투만이 성행한다. 감독: 이준익 출연: 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백성현 장르: 역사, 드라마 등급: 없음 (한국은 15세이상 관람가) 상영관: CGV 왜적을 막고 민족이 하나된 세상을 꿈꾸며 결성된 대동계의 수장 이몽학(차승원)은 어지러운 세상을 아예 통째로 뒤엎고자 한다. 뜻은 좋았으나 결국은 반란이다. 방법도 잔혹해진다. 양반들에게 '처단'의 칼을 들이대는 것은 물론 자신과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옛동지들마저 잔혹하게 쳐버린다. 이 과정에서 오랜 친구를 잃은 봉사 황정학(황정민) 아버지를 잃은 견주(백성현)가 몽학에게 원한을 갚기 위해 나선다. 몽학의 연인이었던 기녀 백지(한지혜)도 이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서로에게 칼 끝을 겨누게 된 이들. 모든 것이 혼란에 빠진다. 나라를 구하고자하는 대의와 개인적 한을 풀기 위한 목적이 엇갈린다. 숨차게 달려왔던 길 끝에서 만나게 된 세상이 꿈꾸던 것과 달랐을 때 오는 혼란과 상대방에 대한 연민이 그들의 칼부림을 슬프게 만든다. 황정학의 '떨어지는 해를 쫓아가는 것은 구름이냐 달이냐' 하는 낮은 읊조림은 이들의 광기 어린 쫓고 쫓김의 어리석음과 허황됨을 조용히 설파한다.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등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이준익 감독이 다시 한번 시대극을 통해 개개인에게 스며있는 아픔과 서로 간에 갖게 되는 양가감정을 섬세하고도 유려하게 풀어낸다. 조금은 어둡고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이준익 감독 특유의 유머감각은 각 장면 장면에 숨통을 틔워주며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하는 매력이 있다. 봉사지만 타고난 무술실력을 자랑하는 황정민의 걸쭉한 연기가 돋보인다. 차승원 한지혜 등을 압도하는 아역 출신 백성현의 연기도 훌륭하다. 이경민 기자

2010-06-11

[새 영화] 가라데 키드 (Karate Kid)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제작을 맡아 자신의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를 주연으로 내세워 만든 무술 영화로 1984년 랠프 마치오 주연으로 만들어졌던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판이다. 감독: 헤럴드 즈워트 출연: 제이든 스미스, 성룡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PG 영화의 배경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주 소재가 되는 무술은 가라데에서 쿵푸로 바뀌었지만 제목은 원작을 그대로 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민적 반일 정서를 고려해 제목을 ‘베스트 키드’로 살짝 비틀어 개봉했다. 중국으로 이민 간 초등학생 주인공이 작은 몸집과 어설픈 싸움실력으로 아이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 무술의 고수인 스승(성룡)을 만나 ‘쿵푸 영재’로 거듭나면서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멋진 설욕전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위해 4개월간 쿵푸 집중 훈련을 받았다는 제이든 스미스는 가벼운 몸놀림과 능숙한 기술구사로 멋지게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왕따 당하는 12살 철부지 소년에서 천재적 파이터로 거듭나는 복합적 연기를 무리 없이 해내는 제이든 스미스의 모습에서 ‘타고난 연기자’의 재능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웃음기를 걸러낸 채 진지하게 쿵푸 실력을 성룡의 무술 연기 역시 빛을 발한다. 이경민 기자

2010-06-11

[영화 리뷰 - 섹스 앤 더 시티 2 (Sex and the City 2)] 더 당당한 스타일로 언니들이 돌아왔다

더 당당한 스타일 더 다양한 사건 더 세련된 유머 그리고 더 화끈해진 대화. 돌아온 '섹스 앤 더 시티 2'(Sex and the City 2)의 언니들은 이렇게 외친다. 감독: 마이클 패트릭 킹 출연: 새라 제시카 파커·신시아 닉슨·크리스틴 데이비스·킴 캐트롤 장르: 코미디·드라마 등급: R 전 세계 여성들의 아이콘이자 패션의 첨단이었던 캐리 사만다 미란다 샬롯도 경제적 어려움이란 시대의 아픔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언니들은 곧 죽어도 '스타일'만은 버리지 않는다. '스타일'이 없는 '섹스 앤 더 시티'는 곧 알렉산더 맥퀸이 떠나버린 패션계와 같이 공허하고 맥 빠진 것일 테니 말이다. 빅과 결혼한 케리(새라 제시카 파커)는 금융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는다. 사만다 역시 경제 위기에 처하면서 화려한 사생활을 포기한다. 미란다는 소송을 당하며 법조계를 떠나 남편과 함께 레스토랑을 차린다. 샬롯은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 생활을 이어나갈 뿐. 다소 우울한 현실의 삶에서 허우적 대던 이들은 처음 자신들이 뉴욕에 입성 서로를 만났을 때를 추억하며 함께 모로코로 떠나 즐거운 한 때를 갖는다는 내용. 길거리에서 만난 강도 앞에서도 마놀로 블라닉의 구두만은 포기 못 하던 '섹스 앤 더 시티'의 언니들은 2편에서도 멋진 패션 아이템들을 유감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샤넬 디오르 크리스찬 루부탱 미키타 할스톤 헤리티지 등의 제품이 영화 속에서 빛을 발한다고. 다만 영화 속 설정에 맞게 사치스러운 제품은 최대한 자제했다고 한다. 페넬로페 크루즈 빅토리아 베컴 등 카메오도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펼쳐 나간다. 이경민 기자

2010-05-28

[영화 리뷰 -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 (Prince of Persia:The Sands of Time)] 얽히고 설킨 판타지 액션

'페르시아의 왕자'는 PC게임계의 '고전'이라 할 만큼 오랜 세월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 온 타이틀이다. 감독: 마이크 뉴웰 출연: 제이크 질랜할·젬마 아터튼 장르: 액션·어드벤처 등급: PG-13 28일 그 모습을 드러낸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는 동명의 원작 게임을 스크린용으로 재단장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디즈니가 '미스터 블록버스터'라 불리우는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 그리고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연출한 마이크 뉴웰 감독과 손을 잡고 제작한 작품인 만큼, 오리지널 게임팬들 뿐 아니라 여름 액션 대작을 기다려 온 영화팬들에게도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 온 영화다. 작품의 배경은 6세기경 천하를 정복한 신비의 제국 페르시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절대적 파워를 지닌 고대의 단검 '시간의 모래'를 둘러싸고 이를 이용해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악의 무리와 맞서 진정한 용기를 지닌 다스탄 왕자(제이크 질렌할)가 운명적 격돌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단검을 비밀의 사원으로 가져가야만 하는 숙명을 지닌 신비로운 공주(젬마 아터튼)가 필연적으로 얽히며 이들의 파란만장한 활약상이 전개된다. 전문가들은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의 화려한 영상을 영화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다. 모로코 마라케시와 우아르자자테 등지에 정교하게 만들어진 오픈 세트를 설치해 2000여명의 스태프들이 달려들어 담아낸 영상은 스펙터클 그 자체라는 평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7000여벌의 의상도 대단한 볼거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오리지널 게임의 흥미진진한 플롯을 잘 살리지 못해 다소 구식인 듯한 느낌이 든다는 비판과 함께 상대적으로 어린 남성 관객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겠으나 브룩하이머 제작의 영화치고는 폭넓은 관객층을 아우르는데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는 부정적 견해도 뒤따르고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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